한 사람의 사주를 꼼꼼히 쳐다본다. 음양오행으로 이루어진 어쩌면 단순한 글자들이다. 오색으로 이루어진 빛깔은 한 사람의 삶 전체를 보여준다. 붉은 계통으로 화려한 삶이 있는가 하면 검은 계통의 어두운 삶도 있다. 각기 다른 삶의 모습이다. 밝은 삶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나 우중충하고 온통 검은색의 사주는 힘이 든다. 어떻게 하면 어둠 속에서 밝은 빛 한줄기 만이라도 찾아볼까 공을 들인다. 그러나 찾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밝고 말하기 좋은 사주만 볼 수는 없다. 왜냐하면 사주를 보고 싶어 하는 부류는 대부분 밝은 쪽 보다 어두운 쪽 사람들이 더 많다. 아프면 병원을 찾듯 사람들은 힘들어야 사주를 보는 경향이 많다. 과거에는 그랬다.
1. 우리 한국 정서에 맞는 상담 기법은 사주상담이다.
과거 조선시대만 해도 과거시험 과목에 명리학이 있었다. 명리학이 현재 국영수 공부하듯 일반화되어 있었다는 얘기이다. 따라서 그 시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사주와 교감할 수 있었다. 한 마디로 나는 누구인가를 알고 삶을 살았다. 그래서 분수를 알았을 것이고 나의 능력을 이해했을 것이다. 사회적인 제도와 제약이 이들의 능력을 막긴 했지만. 조선시대에는 아프면 병원보다는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사소한 병에도 죽음을 맞이 해야 했다. 그러나 정서적으로 아파서 죽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명리학이라는 학문이 일반화되어 있어서 정서적인 어려움은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간에 해결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어떤가? 의술이 발달했고 약의 성능이 좋아졌다. 따라서 신체적으로 아프면 병원에서 대부분 해결해 준다. 그러나 정서적으로 아프면 혼자 해결해야 한다. 심리상담을 하는 곳과 전문가들이 늘어나긴 하지만 일반화되진 않았다. 대부분의 심리치료 이론은 서양에서 들여왔다. 그 역사도 200년이 되지 않는다. 신체적이던 정서적이던 많은 사례가 있어야 효과가 크다. 나의 부친은 년초가 되면 만세력을 가지고 가족의 운세를 보았다. 초등학교 문턱도 못 밟은 아버지는 해마다 늘 조심하라고 하시는 당부가 있었다. 사주를 공부하고 나서야 그 뜻이 무엇인지를 깨닫는다. 정서적을 아프면 상담을 해야 한다. 상담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러나 상담은 대화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과 대화를 할 수 도 있고 나와 대화를 할 수도 있다. 무작정 대화할 수는 없다. 대화에 필요한 소재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대화를 하다 보면 스스로 깨달음이 있다. 깨달음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가 바로 상담기법이다. 심리상담학에서 말하는 기법은 심리치료 이론이다. 우리의 정서에 맞고 실생활에서 가장 밀접한 상담기법은 사주이다. 난 그렇다고 생각한다.
2. 여기 2가지의 사례가 있다.
1번 사례의 사주는 수(水)의 기운이 강하다. 한마디로 검은 색이 강하다. 3개의 금(金)은 2개의 수(水)를 더욱더 강하게 만들어 준다. 축토(丑土) 또한 습토이다. 이 사례에서 밝음은 갑목(甲木)과 인목(寅木) 2개밖에 없다. 가을에 수(水)의 기운이 강한 사주이다. 특히 월지에 있는 유금(酉金)은 금(金) 재왕 월로 금(金)의 기운이 최강이다. 일간(日干)이 갑인(甲寅)으로 곤록에 해당하여 그나마 힘이 있지만 유금(酉金)을 이기기에는 제약이 있다. 또한 일지의 인목(寅木)은 신금(申金)과 유금(酉金)에 갇혀있다. 인목(寅木)의 지장간에 있는 병화(丙火)가 조후 용신인데 갇혀있어서 힘이 없다. 배우자 궁의 인목(寅木) 즉 남편이 용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훌륭한 남편을 얻었다.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신금(申金)과 유금(酉金)이 갑목(甲木)과 인목(寅木)을 강하게 치고 있는 형세여서 목(木)이 많은 상처를 입을 사주이다. 갑목(甲木)은 신체적으로 간에 해당된다. 사주 주인공은 30대 초반에 간암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습토인 축토(丑土)의 힘이 약하다. 습토이긴 때문에 강한 수를 이길 수 없다. 토(土)는 위장과 관련이 있다. 위장병을 앓고 있다.
2번째 사례는 파목생화하는 사주이다. 즉, 나를 잘라서 불태워버리는 사주이다. 남편과 자식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다. 간에 문제가 있었고 조울증을 앓았다. 결국 경자(庚子)년에 이혼을 당했다.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유금(酉金)과 경금(庚金)이 자신인 갑목(甲木)을 심하게 치고 있는 형국이다. 지지 또한 인오술(寅午戌) 화(火) 국을 이루어 잘라진 갑목(甲木)을 태우고 있다. 2개의 사례를 간단하게 언급하였다. 사례의 주인공들이 사주를 알았다면 자신에게 처한 상황이 어떠할 지 알 수 있지 않았을까? 평상시부터 간을 보호했다거나 주의를 기울였다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하지 않았을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신체적인 병에 대해선 치료 방법을 많이 안다. 신체적인 병은 많은 분야에서 치료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정서적인 병은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 2천3백 년 전 '너 자신을 알라' 던 소크라테스의 말이 명언으로 전해오는 이유에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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