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식을 열매 맺고 익게하는 임무와 역할을 가진 가을 기토(己)

< 가을 기토는 화가 있으면 풍요이다 >

사람의 삶은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지는 성향과 삶의 방식에서 오는 현상이 합해서 성격이나 인간됨됨이가 구성된다. 아직도 많은 학자들 사이에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사주와 심리학을 같이 공부하고 세 아이를 키워본 본인의 시각에서 보면 환경보다는 타고난 사주가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사주는 태어나면서 갖고 나오는 DNA 같은 것이고 환경은 가정에서 상호 작용하면서 발생하는 분위기 즉 에너지일 것이다. 살아오면서 아무런 역경도 없고 늘 사랑만 받아온 사람이 사랑이 부족한 것 같고 불안해하는 사람을 보면 기토(己)에 화(火)가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1. 가을 기토(己)에 적합한 오행

가을 기토(己)는 곡식을 익게하는 임무와 역할이 있다. 따라서 가을 기토(己)에게는 금(金)과 병정화(丙丁) 그리고 갑을 목(木)이 있으면 귀격사주이다. 왜냐하면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기 때문에 열매에 해당하는 금(金)이 있고 잘 자란 열매를 잘 익게 만들어줄 태양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열매의 기둥인 목(木)이 있어야 함이다. 가을에는 화(火)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가을 기토(己)에게 화(火)는 인성이다. 만약 화(火)가 없다면 습토인 기토(己)로는 싹을 틔어고 생명체를 키울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늘 불안해하고 인성이 좋지 못하다. 또한, 기토(己)는 누구나 흔하게 밟고 지나가는 땅이어서 곡식이 없고 잘 키우지 못하는 구조라면 남에게 업신 여김을 받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해하며 산다. 따라서 어느 계절의 기토(己)이던 화(火)는 반드시 있어야 좋다. 즉, 가을 기토(己)에게 병정화(丙丁)는 조후로서 최우선이다. 만약 지지가 온통 수로 구성되어 있으면 부귀는 기대하기 어렵다. 단지 지장간에 화(火)가 있고 운에서 화(火)가 온다면 그때는 곡식을 키울 수 있다. 다만 운에서 오는 기간만 그렇고 운이 다하면 다시 힘들어질 수 있다. 가을 기토(己)에게 화(火)는 없고 경신금(庚辛)만 가득하다면 냉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이때 경신금(庚辛) 은 열매가 아닌 우박이나 서리로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단지 경신금(庚辛)이 있는데 병정화(丙丁)가 있다면 다르다. 또한 가을 기토(己)에 경신금(庚辛)이 천간에 있고 신유술(申酉戌)이 지지에서 뿌리 역할을 강하게 한다면 이는 자갈밭 즉 척박한 토양이기 때문에 결실을 기대하긴 힘들겠다. 가을 기토(己)에 임계수(壬癸)가 있으면 가을비이다. 그런데 지지에 해자(亥子)나 진축(辰丑)이 있다면 가을장마이다. 이때 약신은 무토(戊)이다. 무토(戊)로 물을 막아 주어야 한다. 그러나 수(水)의 뿌리가 없으면 가을장마는 아니다. 그러니 다행스럽게도 큰 부자는 못되지만 어느 정도 곡식은 수확이 가능하니 먹고는 산다. 기토(己)가 신유술(申酉戌) 월에 태어나고 축미(丑未) 충이 함께 있다면 척박한 땅을 열심히 일구는 사람이 된다. 이런 사람은 근면 성실하고 이듬해의 농사를 준비하여 밭을 가는 격이니 계획성이 치밀한 사람이다.

2. 가을 기토(己)의 지장간

가을은 신유술(申酉戌)이다. 신(申)의 지장간은 무임경(戊壬庚)이다. 무토(戊)는 가을기토(己)에게 겁재이면서 지원군이자 습한 토양을 객토해주는 고마운 존재이다. 임수(壬)는 정재이자 숨은 지혜이다. 경금(庚)은 토가 왕할 경우 설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유금(酉)의 지장간은 경신(庚辛)이다. 경금(庚)은 상관이면서 자갈밭이다. 신(辛)은 식신이면서 보석이자 곡식이고 과일이다. 신유월에는 생명체인 목(木)이 다치지 않아야 곡식이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술(戌)의 지장간은 신정무(辛丁戊)이다. 신(辛)은 자갈밭이고 정화(丁)는 생명체가 한 겨울을 날 수 있는 온돌방이다. 무토(戊)는 객토의 역할과 방수, 방풍의 역할을 하므로 가을 기토(己)에겐 좋은 글자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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