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초 만에 사랑에 빠지는 페닐에틸아민

< 사랑의 상징 페닐에틸아민 >

앞 글에서 많은 부부들이 이상적인 결혼상이 아닌 최악의 결혼 상대를 선택한다는 얘기를 했었다. 절대 술주정뱅이에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와 같은 사람과는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어렸을 적 수백 번도 더 다짐한 소녀는 결혼 30년 차에도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며 산다. 아버지와 똑같은 사람을 선택한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다루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다. 황혼 이혼율이 신혼 이혼율보다 4배나 높다는 통계가 있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이야기이다. 왜 황혼 이혼율이 높은 것인가? 젊은 시절 남녀는 뜨거운 사랑을 한다. 평상시 이상형이 있지만 사랑에 빠지면 이상형은 잊어 버린다. 이것이 바로 페닐에틸아민 때문이다. 페닐에틸아민은 사랑에 빠지면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페닐에틸아민의 수치가 높아지게 되면 이성은 마비되고 행복감에 도취된다. 한마디로 눈에 콩깍지가 끼이게 되어 아무것도 분간할 수 없다. 즉, 사랑의 마약에 심취되어 버린다. 페닐아틸아민은 상대를 바라본 지 2~3초 만에 분비된다고 한다. 2~3초 만에 지금까지 의식 속에서의 이상향은 사라지고 눈앞에 있는 상대방에게 콩깍지가 끼이기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황혼 이혼율이 높아지는가? 바로 페닐아틸아민의 유통기한과 우리 민족 고유의 정이라는 개념과 관련성이 많다. 페닐에틸아민의 유통기한은 대략적으로 3년이다. 그 이후부터는 정으로 산다. 한마디로 가족인데 어떻게 헤어질 수 있는가가 우리의 무의식 속에 숨어있다. 그러나 황혼이 되면서 이러한 개념은 깨지기 시작한다. 즉, 부부는 피를 나눈 가족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과거 어렸을때 절대로 결혼하지 않겠다던 아버지의 부정적인 상이 의식화되기 시작한다. 무의식 속에 깊이 잠자고 있던 미해결 과제가 서서히 의식 속으로 올라온다. 아마도 황혼의 나이에서 하는 깊은 사색의 힘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1. 왜 이상형이 아닌 부정적상의 상대방에게서 페닐에틸아민이 분비되었을까?

이마고 부부치료 이론에 의하면 '무의식적 동기와 기대'에서 그 정답을 찾을 수 있다. 이마고 부부치료 이론에 대해서는 차차 알아보기로 하겠다. 이마고 이론에 의하면 우리는 각자 어린 시절에 해결하지 못한 욕구와 미해결 과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욕구와 미해결 과제를 배우자를 통해 해결해 보고자 하는 '무의식적 동기와 기대'를 가지고 배우자를 선택한다. 즉, 2~3초 안에 찾아오는 페닐에틸아민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무의식적 동기에 의해 분비되는 것이다. 즉, 우리가 결혼을 하는 진짜 이유는 자신이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받아야 했으나 받지 못한 관심과 사랑, 인정 등의 미해결 욕구를 배우자를 통해서라도 다시 받고 싶은 무의식적 동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부정적인 상 즉, 미해결 과제를 유발시킨 사람과 똑같은 유형의 상대방을 선택하는 것인가?

2. 미해결과제를 끝내기 위해 부정적인 상의 상대방을 선택한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그렇게도 싫어하던 부정적인 부모의 상과 똑같은 상대방을 배우자로 선택하는 것일까? 정답은 미해결 과제에 대한 해결의 욕구 때문이다. 우린 어린시절 부모와의 관계에서 끝내지 못한 미해결 과제가 있다. 그 미해결과제를 끝내려면 같은 사람, 같은 상황이 조성되어야 한다. 즉, 우리의 무의식은 배우자를 미해결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사로서 선택하면서 같은 상황의 시나리오에서만이 미해결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의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식적으론 정말 함께하고 싶지 않은 부정적인 부모상과 닮은 사람을 나도 모르게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 이마고 부부치료 이론에서 말하는 배우자 선택이론이다. 황혼 이혼율이 높은 이유는 미해결과제에 대한 '무의식적 동기와 기대'가 사라졌기 때문이 아닐까. 아님 미해결과제에 대한 해결의 희망이 사라져서 그런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향후 본인은 이마고 부부치료 이론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미해결 과제를 부부치료를 통해 해결해 갈 것인지에 대해 논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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