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0년 차 부부가 있다. 남편은 자상한 편이다. 아내 또한 나긋나긋하고 친절하다. 자녀는 초등학교를 다니는 딸, 아들 둘을 두었다. 주변에선 화목한 가정으로 소문이 나 있다. 평상시엔 행복한 가정에 평범한 부부이다. 하지만 서로 기분이 안 좋거나 각자 집안에 관련된 상황이 닥치면 조금 다르다. 남편은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아내는 잔소리에 비난이 심하다. 오늘도 친가 가족 행사 때문에 언쟁이 붙었다. 사실 처음에는 시아버지 생일 선물을 무엇으로 하느냐를 의논하다가 언쟁이 높아졌다. 심지어는 지난해 시댁과 처가에 몇 번을 갔느냐와 용돈을 얼마나 드렸느냐 까지 번졌다. 남편은 버럭화를 내며 "알았어. 됐다. 그만해. 에이~씨". 하며 집을 나가버렸다. 아내도 집을 뛰쳐나가는 남편의 뒤통수에 세게 한마디 한다. '저러니 이렇게 밖에 못살지' 평범한 가정에서 자주 보는 광경이다. 결혼 20년차 정도 되면 피를 나눈 가족으로 산다고도 한다. 부부가 피를 나눈 가족 일리는 없다. 우연찮게 스쳐가는 스킨십에 심장이 쿵 떨어진지는 언제인지 모르겠다. 가물가물 기억도 안 난다. 아마 결혼 3년 차 이후부터는 심장이 요동치지 않은 듯하다. 결혼 20년 차의 부부는 그냥 가족이다. 고운 정 미운 정으로 똘똘 뭉친, 피를 나눈 형제와 같은 가족이다. 집을 힘차게 박차고 나온 남편은 갈데가 없다. 혼자 거리를 배회하며 생각한다. 아내에 대해서. 어떻게 저리도 남편을 존중해 주지 않는 것일까? 지금까지 20년을 뼈 빠지게 아내를 위해주며 살았는데 돌아오는 것은 이런 무시와 비난인가?라는 생각에 파묻혀 있다. 집안에 남은 아내는 어떤가? 인정이라곤 벼룩의 간보다 작은 남편이라고 생각한다. 왜 이렇게 나만 불행한 것인가? 다른 친구들의 남편은 자상하고 부인만을 생각하며 산다고 하던데...
1. 무엇이 문제일까?
위 사례의 부부는 불행의 탓, 사건의 원인을 상대방으로 돌리고 있다. 즉, 나는 잘하고 있는데 상대방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요즘말로 내로남불이다. 늘 이런 식으로 결말이 나는 대화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서도 반복된다. 그래서 요즘은 아예 대화를 피한다. 가능하면 초등학생인 자녀를 통해 의사를 소통한다. 이들 부부는 가면은 쓰고 있다. 실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모른 체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면의 실체는 무엇인가? 남편의 분노는 어린 시절 엄마에 대한 상처가 깔려있다. 늘 잔소리를 하던 엄마와 아내의 잔소리가 오버랩되면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남편은 어린 시절 엄마에게서 받은 많은 상처가 있었다. 심지어는 잘못했다고 발가벗겨서 집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그땐 잘 몰랐지만 수치심이 무의식 속에 자리 잡았다. 툭하면 빗자루로 맞거나 학대를 받았다. 억울함이 묻혀 있다. 이런 남편은 아내의 잔소리에서 무의식적으로 엄마를 본다. 수치심과 억울함으로 가득 차 있는 남편의 무의식은 버럭 화를 내면서 대항한다. 어렸을 때는 못했지만 지금은 가능하다. 아내는 엄마보다 힘이 약하기 때문이다. 왜 버럭 화를 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까지 심각한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남편도 모르게 화가 나고 소리를 지르게 되었다. 한참을 방황한 남편은 자신이 왜 이렇게 까지 화를 내고 집을 뛰쳐 나왔는지에 대해 원인을 잘 모르겠다. 늘 이런 식이다. 그냥 집으로 들어와 며칠 지내다 보면 일상으로 돌아온다. 평온해진다. 어떤 상황이 발생하기 전까진.
2. 문제가 해결되었을까?
연애시절 남녀는 의식적으로는 이상적 배우자를 원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의식으로 배우자를 선택한다. 가장 싫어하는 남편상, 아내상을 선택한다. 여자는 늘 술 주정을 하던 아버지와 같은 남자와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똑같은 남자를 남편으로 선택한다. 남자는 잔소리가 심한 어머니와 같은 여자를 선택한다. 왜 일까? 남녀는 과거 해결되지 않고 미해결 과제로 남아 있는 미해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정적인 배우자를 선택한다. 똑같은 상황에서 미해결 과제를 해결할 것 같은 무심한 기대가 섞여있다. 그렇다면 평생을 함께 해야 하는 중대한 결정에서 어떠한 이유로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일까? 다음 글에서 자세한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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