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사주를 공부하기 시작하게 된 계기는 부부치료 때문이다. 부부치료를 하려면 내담자와 라포 형성이 가장 먼저인데 그 방법으로 사주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처음 부부치료를 하러 온 내담자는 생소한 상담자와의 만남에서 일단 방어기제가 발휘된다. 상담자를 마음속으로 깊이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 치료하면 효과가 있을까? 상담자는 능력이 있는 사람일까? 등등. 이럴 때 서로 간에 교감이 상담보다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라포 형성이라 한다. 상담자들은 각기 다른 노하우를 통해 이것을 해결한다. 필자는 우리 정서와 전통에 맞는 명리학 즉 사주 해석을 통한 방법을 선택하였다. 사주는 한 사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준다. 정확히 말하자면 상호 상담을 통해 그들의 삶을 유추하고 해석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부부간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부부간의 문제는 아무도 해결해 줄 수 없다. 다만 상담자는 부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방향만 잡아주는 것이다.
1. 부부간의 갈등 원인
부부간의 문제 중에서 가장 큰것이 성격차이이다. 이럴 때 성격차이는 다양하다. 명리학적으로 해석하면 궁합이 안 맞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서로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불편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을 경우이다. 이럴 땐 차라리 이혼하는 게 바람직할 수도 있다. 이러한 에너지는 평생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여름에 태어나 화의 기운이 강한 남편이 또 화의 기운이 강한 아내와 결혼했다면 이들은 늘 부딪힐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상호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부부의 의식으로는 알 수 없고 해결할 수 없다. 각종 검사도구를 사용해 보아도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이러한 경우 명리학 즉, 사주를 분석해 보면 어떤 기운이 강한지 바로 알 수 있다. 부부치료나 각종 심리상담에서 명리학이 라포 형성에 효과적인 이유이다. 두 번째 성격차이는 신체적 성격차이 일 수 있다. 심리학자로 유명한 오은영 박사 또한 부부관계는 정서적 관계와 신체적 관계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우리나라가 부부간의 이혼율이 높은 이유를 신체적 소통인 성관계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도 진단한 바 있다. 그녀는 설문을 통해 우리나라 30대 섹스리스 부부가 40%에 달하며 부부간의 성관계 빈도 또한 한 달에 두세 번이 23% 이상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6.28일 자 MBC 오은영 리포트> 부부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성격차이가 가장 많은 요소를 차지한다. 성격차이에는 정서적 관계와 신체적 관계가 있다. 이 중 신체적 관계가 가장 활발해야 할 30대에서조차 40%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향후 부부 문제로 치료가 필요한 내담자가 될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신체적 관계는 상호 테크닉이나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지 않게 보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부부치료를 받기 위해 가장 많이 찾는 이유는 정서적 관계의 파괴라고 본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정서적 관계의 핵심은 상호 가지고 있는 에너지의 방향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왼쪽 장갑을 오른쪽에 끼우고 살아갈 수는 있다. 그러나 불편하고 일의 능률은 떨어질 것이다. 오른쪽 손엔 오른쪽 장갑을 끼워야 효율적이다.
2. 정서적 갈등의 해결사인 명리학(사주)
한 사례를 들어보자. 지난 글에서도 언급한 실제 사례이다 <남편과 엄청 싸워요. 극복이 가능할까요, 4.23>. 어떤 부부가 있었다. 이들은 사사건건 싸웠다. 신혼 초기에는 사랑의 힘으로 극복이 가능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육아와 생활에서 오는 피곤함은 이들의 싸움을 최고 수위까지 올려놓았다. 끝끝내 참던 아내가 먼저 상담을 요청해 왔다. 아주 간단한 상담이었다. 본인과 남편의 태어난 연월일시 즉, 사주만을 주고 상담을 해달란다. 남편과 많이 싸우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과 함께. 결론은 상담 이후에 삶이 완전히 변화했다고 한다. 남편을 이해하게 되었고 남편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고도 했다. 사주 분석은 이랬다. 아내의 사주는 신금이었다. 그런데 주변에 물인 수가 너무 많아서 신금 스스로가 병이 된 사주였다. 남편은 갑목인데 주변에 화가 많았다. 상담을 통해 아내분에게 남편의 화 기운은 님에게 정말 중요한 기운입니다. 병이 있으면 약에 해당한다라고 알려주었다. 이후 아내는 남편을 달리 보기 시작했단다. 그리고 남편을 존중해주고 사랑해 주게 되었단다. 이들은 사주에서 말하는 상호 정서적 기운이 무엇인지 알고 나면서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알게 되었다. 천생연분이다. 명리학인 사주는 이렇게 간단하게 부부치료를 할 수 있는 정말 중요한 도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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